[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바르셀로나가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 독립 투표를 억압한 스페인 중앙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바르셀로나는 1일(한국시간) 예정된 라스팔마스와 2017-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했다. 카탈루냐 지방 정부의 분리 독립 투표로 인해 시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고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경기 당일은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 독립 투표가 진행된 날이었다. 카탈루냐 주민들은 독립과 자유를 외치며 투표장으로 향했지만, 경찰력까지 동원한 스페인 중앙 정부의 방해로 무력 사태까지 벌어지는 상황에 다다랐다. 투입된 경찰들은 투표장 폐쇄는 물론이고 투표에 참여하는 이들을 강제 진압했고 그 과정에서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카탈루냐의 상징이기도 한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중앙 정부의 결정을 강력히 비난했다. 2일 공식 성명을 통해서도 “카탈루냐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가 억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민주적 권리를 탄압한 사건들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의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 역시 스페인 ‘아스’와 인터뷰에서 “오늘 카탈루냐에서 벌어진 자유에 대한 억압 행위는 비탄한 일이다. 우리는 이에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상황 속에서 우리는 경기 연기를 원했다. 하지만 무관중 경기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최대한 관중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했지만 이는 정상적이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자유에 대한 탄압으로 피해를 받은 모든 이들을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르토메우 회장의 말처럼 당초 바르셀로나는 경기 연기를 추진했다. 그러나 스페인 축구협회 측은 경기 연기는 카탈루냐 축구협회와 바르셀로나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경기를 연기할 경우 승점 6점 삭감 징계를 내리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경기 연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우리는 임원들, 코치 및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경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안정을 위해 무관중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승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는 무관중 속에서 라스팔마스를 3-0으로 꺾었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안전은 괜찮았다. 특별한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 이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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