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단 한 번의 실수로 60년 만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웨일스가 아일랜드에 패하며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웨일스는 10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D조 최종전에서 아일랜드에 0-1로 패했다.

60년을 꿈꿨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을 끝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웨일스에 이번이 월드컵을 밟을 절호의 기회였다. 조 2위를 기록 중인 웨일스는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2016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던 웨일스는 황금세대를 앞세워 예선을 치렀다. 5경기 연속 무승부로 잠시 흔들리긴 했지만 막판 3연승을 달리며 희망을 살렸다.

상황에 따라 본선 직행도 꿈꿀 수 있었다. 지난 9차전에서 세르비아가 오스트리아에 발목을 잡히면서 세르비아와 승점차가 1점으로 좁혀졌다. 만약 웨일스가 아일랜드를 꺾고 세르비아의 승리가 없을 시 조 1위까지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부푼 꿈을 안은 웨일스는 초반부터 아일랜드를 강하게 몰아쳤다. 전반 중반 조 앨런이 부상을 당하는 불운이 있었지만 분명 흐름은 웨일스 쪽에 있었다. 후반 8분 할 롭슨-카누의 결정적 헤더 슈팅이 나올 때만해도 그들의 희망은 이어졌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실수로 무너졌다. 그것도 주장 완장을 단 애슐리 윌리엄스의 치명적 실수였다. 

후반 12분 골키퍼에게 패스를 이어 받은 윌리엄스를 향해 강한 압박이 들어왔다. 당황한 윌리엄스가 공을 빠르게 처리하려 했지만 이내 빼앗겼고, 제프 헨드릭이 어렵게 공을 살려내 크로스까지 이었다. 이 공은 제임스 맥클린에게 이어졌고 완벽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웨일스는 벤 우드번과 샘 보크스를 차례로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약 71대 29의 일방적 점유율과 14개의 슈팅(아일랜드 8개)에도 득점은 없었고, 결국 경기는 0-1 패배로 종료됐다.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웨일스는 3위로 내려앉았고 월드컵행이 좌절됐다. 부상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가레스 베일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 경기는 60년을 기다린 웨일스에 가장 슬픈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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