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리오넬 메시부터 하메스 로드리게스, 알렉시스 산체스까지, 벼랑 끝에 몰렸던 ‘3인방’의 표정이 월드컵 남미예선 최종전에서 엇갈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지역 최종예선이 17라운드를 끝으로 긴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종전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순위 경쟁이 펼쳐진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가 극적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로 향하는 막차에 몸을 실었다.

남미 예선은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은 브라질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최종전에서 진흙탕 싸움을 펼쳤다. 특히 칠레와 콜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는 승점 1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 했다.

메시(아르헨티나)와 로드리게스(콜롬비아), 산체스(칠레)를 월드컵 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단 사실에 축구 팬들은 저마다 짙은 아쉬움을 내뱉었다. 각 팀에서 에이스로 꼽히는 세 선수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부담감이 어깨를 짓누른 탓이었을까. 산체스는 11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브라질과의 원정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침묵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오히려 파울리뉴, 가브리엘 제주스에게 실점하면서 칠레가 0-3 완패를 당했고, 6위로 추락하며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반면 메시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아르헨티나를 6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다. 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메시가 전반 12분과 전반 20분, 후반 18분에 차례로 득점포를 쏘아올린 것이다. 그 덕분에 벼랑 끝에 몰렸던 아르헨티나는 가까스로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로드리게스도 페루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1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고, 결국 4위 수성에 성공하며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메시와 로드리게스는 최종전에서 활짝 웃었지만, 산체스는 울상을 짓게 된 것이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바쁘게 오가며 매년 혹사 논란에 시달렸던 산체스, 내년 여름만큼은 평소보다 한가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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