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임재원 기자= 수비력의 래쉬포드or공격력의 마르시알. 리버풀전을 앞둔 주제 무리뉴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1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리버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는 EPL 최고의 라이벌 매치로 손꼽히고 있고, 이번 라운드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분위기는 맨유다. '2년차' 무리뉴 감독은 역시 다르다. 물론 지난 시즌에도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좋은 결과를 만들었지만 경기력 적인 측면에서는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다르다. 완벽한 공수밸런스를 바탕으로 6승 1무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다가온 리버풀과 노스웨스트 더비에서도 맨유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잘 나가는 무리뉴 감독도 고민은 있다. 바로 왼쪽 윙포워드 자리. 현재 이 포지션에는 앙토니 마르시알과 마커스 래쉬포드라는 걸출한 유망주 두 명이 포진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풀백의 오버래핑을 유도할 수 있는 중앙 지향적 윙어라는 점도 닮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이번 리버풀전을 앞두고 래쉬포드와 마르시알의 경쟁을 포인트로 다뤘다.

# 래쉬포드: 수비 기여도는 일품...다소 아쉬운 득점력

시즌 초반 둘의 경쟁에서 먼저 웃은 쪽은 래쉬포드다. 래쉬포드는 왕성한 체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공수전환에 능한 윙어다. 공격 포지션에 있음에도 경기당 평균 0.9개의 태클성공을 기록 중이다. 스프린터 횟수는 평균 59.3회에 달한다. 무리뉴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래쉬포드의 수비기여는 놀랍고, 태도도 훌륭하다”며 래쉬포드의 경기력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자연스레 래쉬포드는 많은 경기에 나섰다. 이번 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했다. 교체출전도 한 번 뿐이었다. 무리뉴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득점력이 이전 시즌만 못했다. 현재까지 래쉬포드는 7경기에서 2골만을 기록했고, 로멜루 루카쿠, 헨릭 미키타리안 등 동료들의 공격포인트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뉴 감독은 래쉬포드를 계속 신뢰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득점을 하지 못해도 나는 래쉬포드를 신뢰한다”고 말했을 정도고, 계속 출전시키면서 래쉬포드의 득점력을 폭발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 마르시알 : 확실한 득점원, 풀타임 출전은 아직 미지수?

마르시알은 다소 힘든 시기를 보냈다. 시즌 초반 래쉬포드에게 밀려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이적 시장에서는 이반 페리시치와의 트레이드 설이 돌았고, 현재도 이반 라키티치와의 스왑딜 루머가 퍼지고 있다. 이런 루머가 나오고 있다는 자체가 마르시알의 불안한 입지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경기에 나서면 마르시알은 무서운 공격력을 내뿜고 있다. 마르시알은 이번 시즌 모든 경기를 통틀어 겨우 370분만 출전했다. 래쉬포드의 613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이다. 9경기에 나서 5골-5도움을 기록했다. 약 37분당 1개의 공격 포인트를 성공했다.

다만 아직 풀타임 출전 기회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풀타임에 대한 감각이 부족하다. 마르시알은 그동안 선발 출전보다는 교체로 투입됐을 때 더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득점도 대부분 교체 투입 이후 기록한 득점이다. 풀타임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 공존은 No, 분수령이 될 무리뉴의 선택

둘의 기량이 팽팽하다 보니 공존에 관한 논쟁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두 선수 중 한 명을 오른쪽으로 보내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무리뉴 감독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풀백인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나서다 보니 무리뉴는 그 공간을 넓혀주기 위해 왼발잡이인 후안 마타를 오른쪽 윙포워드로 사용하고 있다.

실제 공존을 했을 때도 효과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왓포드 전에서 무리뉴 감독은 둘을 동시에 출전시키며 3-1 승리를 거뒀지만 그날 경기력에 불만을 토로했다. 포메이션이 측면으로 넓게 퍼지면서 실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 경기 이후로 무리뉴 감독은 둘의 공존은 최대한 피하고 있다.

리버풀 전을 앞두고 무리뉴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리버풀의 날카로운 역습을을 생각한다면 수비력이 좋은 래쉬포드의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리버풀의 빈약한 수비력과 더불어 ‘에이스’ 사디오 마네의 결장을 생각해보면 마르시알 카드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과연 무리뉴 감독이 어떤 카드를 선택하여 리버풀에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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