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토트넘이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한다. 중요한 시험무대에 오른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을 상대로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H조 조별리그 3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현재 2승을 거두며 레알과 나란히 H조 1,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두 팀은 승점(승점 6)은 물론이며, 득점(6득점)과 실점(1실점)까지 동일하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조 1위 사수를 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 높았던 레알의 벽, ‘무승, 무득점’ 깰까?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레알 원정을 앞두고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레알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그 특별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레알을 상대로 베르나베우에서 뛴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만약 베르나베우에서 레알을 상대한 적이 없다면, 이는 마치 세례를 받지 않은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제 포체티노 감독은 오랜 기간 함께 발 맞춰온 제자들을 이끌고 ‘특별한’ 원정길에 오른다. 레알은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물론이며, UCL 무대에서도 굵직굵직한 성적을 세웠기 때문이다. 레알은 지금까지 총 12회로 UCL 무대에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토트넘에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토트넘은 앞서 레알과 네 차례 맞붙어 1무 3패를 기록했고, 단 한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그러나 그때와 비교했을 때 토트넘은 전혀 다른 팀이 됐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눈에 띄게 성장한 토트넘은 이번만큼은 ‘무승’과 ‘무득점’의 고리를 끊어내겠단 각오다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경기를 앞두고 “레알과 상대하는 건 어느 선수에게나 특별한 경험이다. 역사와 좋은 선수들을 갖춘 팀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가 어떤 위치까지 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험 무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케인VS호날두, 양 팀 해결사의 맞대결

최대 화두는 양 팀 해결사의 맞대결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해리 케인의 바로 그 주인공이다. 케인은 현재 토트넘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8월 한 달 간 침묵하며 비난을 받았지만, 9월에 들어서면서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득점을 몰아쳤다. A매치와 리그,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9월 한 달 동안 무려 13골을 터뜨린 것이다.

케인은 그동안 큰 무대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시즌에는 UCL 경기에서만 5골을 터뜨리며 당당히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호날두는 4골로 그 뒤를 이었다. 2017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호날두에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호날두가 2017년 총 46경기에서 43골을 터뜨렸고, 케인도 38경기에서 총 43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경기당 득점은 오히려 케인(1.13골)이 호날두(0.93골)를 앞선다.

지네딘 지단 감독도 “케인은 완성된 공격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반드시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르겠다고 이를 악물었던 케인이 레알 원정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보일까? 케인이 세계적인 공격수로 꼽히는 호날두 앞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다.

# ‘우상’ 호날두 마주하게 된 손흥민

손흥민의 출전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럽축구 통계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이 3-4-2-1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손흥민이 에릭센과 함께 2선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UEFA도 마찬가지다. UEFA 역시 케인이 최전방에 자리하며, 에릭센과 손흥민이 2선에서 공격을 도울 거라 전망한 것이다.

손흥민은 이전부터 호날두를 자신의 우상으로 꼽아왔다. 꿈같은 일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손흥민은 지난 주말 본머스전을 마친 뒤에도 “어렸을 때부터 호날두를 많이 언급했었다. 상당히 기대된다. 물론 승리를 위해 베르나베우로 가는 것이지만, 호날두를 보는 것 자체로도 설레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도르트문트전 득점 이후 한 달 간 침묵하고 있지만, 손흥민은 그동안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며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우상’ 호날두 앞에 서게 된 손흥민, 이번 레알전은 토트넘은 물론이며 손흥민에게도 중요한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UEFA 예상 선발 라인업
레알(4-4-2): 나바스(GK)-나초, 바란, 라모스, 마르셀로-모드리치, 카세미루, 크로스, 이스코-벤제마, 호날두
토트넘(3-4-2-1): 요리스(GK)-알더베이럴트, 산체스, 베르통언-오리에, 윙크스, 다이어, 트리피어-에릭센, 손흥민-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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