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주] 박주성 기자= K리그 레전드 에두(35)가 우리 곁을 떠난다.

전북 현대는 19일 오후 3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8라운드서 수원 삼성에 2-3으로 패배했다. 이 경기에서 에두는 선발로 출전해 전반 24분 소중한 동점골을 기록했다. 에두는 후반 27분 김신욱과 교체돼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에두는 K리그의 전설이다. 2007년 수원 삼성을 통해 한국 무대를 밟은 에두는 바로 다음 시즌 수원의 리그와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고, 그 다음 시즌에는 FA컵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눈부신 활약을 펼친 에두는 2010년 분데스리가 샬케로 이적하며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에두는 베식타스, FC도쿄 등 다양한 팀들 돌아다닌 후 다시 한국으로 왔다.

전북이었다. 2015년 에두는 전북 20경기에서 11골을 퍼부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팀도 우승을 차지했다. 그 활약으로 에두는 슈퍼머니가 몰린 중국으로 이적했다. 그곳에서도 에두는 많은 골을 넣으며 팀 승격을 도왔지만 외국인 쿼터에서 밀리며 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다시 전북으로 돌아왔다.

이번 경기에서 에두는 선발로 출전해 중요한 순간 골을 기록했다. 염기훈에게 선제골을 허요한 상황에서 전반 24분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그렇게 에두는 후반 27분 전주성에서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자신의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그렇게 에두는 우리 곁을 떠났다.

경기가 끝난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에두는 “오늘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가슴이 너무나 뭉클했다. 공교롭게도 은퇴경기에서 한국에서 뛴 두 팀, 전북과 수원의 맞대결이었다. 골을 넣는 순간에도 크게 기뻐하지 못했다. 가슴이 너무 벅차 눈물을 계속 흘렸다. 은퇴라고 생각하니 섭섭하기도 하고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도 좋은 모습으로 은퇴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정말 에두가 축구선수를 은퇴하는 것인지 의문이 생겼다. 에두는 “축구에서 완전 은퇴할 계획이다. 이동국 선수는 한국 선수로 가족들이 모두 이곳에 있고 여전히 ‘젊어’ 뛸 수 있다. 더 해도 뛸 것 같다. 나는 가족들과 따로 지내고 있다. 부모님도 보고 싶고, 친구들과도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은퇴라는 마음을 갖고 브라질로 돌아가겠다. 편안하게 여유 있는 삶을 지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에두가 K리그에서 기억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에두는 “많은 리그들을 다녀봤지만 내가 처음 올 때만 해도 K리그는 많이 알려진 팀이 아니었다. 적응하기 어려운 리그였다. 그러나 생활과 환경에서는 유럽보다 더 좋았다. 사람들이 정도 많고, 예의도 좋았다.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다시 한국에 올 때도 그런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여기서 은퇴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에두에게 전북은 특별한 팀이다. 그는 “수원은 한국으로 와 좋은 모습을 만들어 준 팀이다.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전북은 축구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팀이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래서 중국에서 다시 돌아올 때도 전북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이런 팀에서 뛰었다는 것이 행복하고, 브라질 돌아가서도 가족처럼 전북을 응원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에두에게 한국은 축구에 집중하기 좋은 장소였다. 그는 “한국 생활은 모두가 좋았다. 좋은 기억뿐이다. 그 중에서도 골을 넣는 순간들이 좋았다. 수원과 전북 두 팀 유니폼을 모두 입었을 때 마찬가지다. 공격수로서 골을 넣은 매 순간이 다 기억에 남는다. 그런 기억들을 간직하고 한국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에두는 이재성을 언급했다.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추천했다. 그는 “다른 팀 선수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이재성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해외에 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경기 템포나 조율,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이제 에두는 완전히 축구계를 떠난다. 그는 “축구와 관련된 일은 하고 싶지 않다”면서 전주성을 떠났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는 에두라는 K리그 전설이 자리잡고 있다. 그가 있어 K리그는 더욱 즐거웠다. 에두의 미래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대해본다. 에두는 분명한 K리그 레전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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