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전반전만 보면 최고의 선수는 황희찬이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됐고, 잘츠부르크는 이후 두 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다. 그렇다면 마르코 로즈 감독은 왜 황희찬을 교체 아웃시켰을까?

잘츠부르크는 16일 오전 3시(한국시간) 스페인 기푸스코아주 산세바스티안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아노에타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32강 1차전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고,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경기에서 로즈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황희찬과 다부르를 최전방에 배치해 빠른 공격을 주문했다. 성공적이었다. 특히 최전방에 배치된 황희찬이 폭발적인 스피드와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잘츠부르크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전반 15분에는 중앙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이 빠른 발을 이용해 문전까지 침투했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후에도 황희찬의 활약은 계속됐고, 날카로운 침투와 드리블 돌파를 무기로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잘츠부르크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27분 울머의 코너킥을 황희찬과 경합하던 룰리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흘렀고, 이것이 오야르자발의 몸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직접적인 기여는 아니었지만 황희찬이 몸싸움을 펼치며 선제골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전반 40분 황희찬이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선수와 거친 몸싸움을 펼치며 경고 카드를 받았다. 이후 전반 42분 황희찬이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와 충돌했다. 물론 황희찬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추가 경고와 함께 퇴장까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로즈 감독의 선택은 교체였다. 잘츠부르크 공격의 핵심 황희찬이 추가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한다면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남은 2차전에서도 차질이 생길 수도 있었기 때문. 이에 로즈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희찬을 빼고 굴브란센을 투입했다.

결과는 2-2 무승부. 잘츠부르크는 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타쿠미가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며 원정에서 귀중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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