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적 불발 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블루드래곤’ 이청용(29, 크리스탈 팰리스)이 토트넘전에서도 출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오는 25일 오후 9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최근 4경기 연속 승전보를 울리지 못한 크리스탈 팰리스로선 승리가 절실한 경기다.

이청용도 팬들만큼이나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청용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볼턴 원더러스 이적을 추진했지만, 이적을 눈앞에 두고 엎어지고 말았다. 바카리 사코가 부상을 당하면서 이적을 허용했던 호지슨 감독이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이다.

호지슨 감독은 “이청용은 경험 있는 선수다.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주저 없이 그를 기용할 것”이라며 이청용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거라고 귀띔했지만, 아직까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말로 예정된 토트넘전도 여전히 안개 속이다.

영국 ‘런던 스탠다드 이브닝 뉴스’는 토트넘전 예상 선발 라인업에서 이청용을 제외했다. 이번에도 이청용 대신 타운센트와 솔르로스가 선발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유럽축구 통계전문 ‘후스코어드’이 예상한 선발 라인업에서도 이청용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교체 출전도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는 점이다. 호지슨 감독은 지난 라운드 에버턴전에서 교체카드를 단 한 장도 꺼내들지 않았다. 선취 득점을 허용했을 때 교체 카드로 변화를 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호지슨 감독은 3골 차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교체로 변화를 주지 않았다.

영국 현지에서도 변화를 크게 주지 않는 호지슨 감독의 성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런던 뉴스 온라인’은 “크리스탈 팰리스는 최근 사코와 윌드레드 자하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러나 크리스탈 팰리스의 부진은 변화가 없는 호지슨 감독의 태도가 주된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호지슨 감독은 올해 치른 7경기에서 총 7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했고, 그중 대부분이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꺼내든 교체 카드였다. 호지슨 감독은 이전부터 변화무쌍한 감독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물론 교체를 원했지만, 마땅한 자원이 없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이청용에게 답답한 상황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4경기 무승의 늪에 빠진 크리스탈 팰리스와 현지에서도 조금씩 터져 나오고 있는 불만, 이청용이 토트넘전에서는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까? 이청용은 이번 주말에도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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