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선수들의 언더웨어에 내장된 GPS 장비를 통해 퍼포먼스를 측정하고 위성으로 전달된 정량적 데이터에 기반해 경기력을 분석하는 모습. 그 동안 해외 유명 클럽이나 국가대표팀에서 볼 수 있었던 장면을 이제 K리그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은 16일 전남과 포항이 신청한 전자 퍼포먼스-트레킹 시스템(Electronic Performance-Tracking System, 이하 ‘EPTS’)을 승인하고, K리그1 3라운드 전남과 경남의 경기, 수원과 포항의 경기부터 리그 공식경기에 EPT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EPTS란 경기 중 선수들이 유니폼 안에 착용한 GPS 장비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매치리포트까지 작성해 사용자에게 배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막강한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한 독일 국가대표팀은 독일의 IT기업이자 분데스리가 호펜하임 클럽의 모기업인 SAP사에서 개발한 EPTS 시스템을 사용해 경기력 분석에 상당한 효과를 본 바 있다. 

이번 시즌 K리그에 도입되는 EPTS는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된 시스템이다. 이미 작년 7월 연맹이 주최한 K리그 U17,18 챔피언십 대회 전 경기에서 EPTS를 시범운용하면서 기능성과 안전성도 충분히 검증됐다. 

EPTS를 통해 제공되는 데이터는 뛴 거리(90분 총량, 구간별, 시간대별), 속도변화(최고 속도, 시간대별 속도), 스프린트 횟수 및 구간, 커버 영역(히트맵) 등 경기력을 나타내는 다양한 지표들이다. 예를 들어 미드필더 A선수가 한 경기에서 뛴 거리는 9.2km(0분~30분 - 3.3km, 30분~60분 - 4.14km, 60분~90분 - 1.76km), 최고속도는 29.1km/h, 스프린트는 15회, 커버영역은 48.8%라는 수치와 함께 시간에 따른 평균 속도의 그래프, 경기장 전체에서 선수가 뛴 발자국과 스프린트 구간이 표시된 도표 등이 함께 제공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개별 선수들의 활동량, 전술적 움직임, 선수별 역할 부여, 교체 타이밍 판단 등에 관한 세밀한 분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선수들이 시즌 중 보이는 신체능력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여 피로누적을 관리하고 부상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