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두 팀의 이번 시즌 첫 우승 도전이며,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경기이다.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는 27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 위치한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 트로피를 목표로 바쁘게 달려온 두 팀은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 첫 트로피가 빅 이어

리버풀과 레알 모두 아직까지 이번 시즌 우승컵이 없다. 두 팀은 마지막 자존심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에 조준하고 격돌한다. 리버풀은 11년 만에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 애칭)를 노리고 있고, 레알은 역대 최초로 3시즌 연속 빅 이어를 노리고 있다.

리버풀은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4위로 마무리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압도적으로 독주하면서 우승 경쟁은 일찌감치 어려워졌지만,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리버풀은 EPL보다 챔피언스리그에 무게를 뒀다.

레알 역시 2017-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놓쳤다. 영원한 라이벌 FC바르셀로나가 단 1패만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레알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79점)에 승점 3점 차로 뒤지며 3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 역습

리버풀과 레알 모두 역습에 강점이 있는 팀들이다. 리버풀은 발 빠른 세 명의 공격수를 전방 깊숙이 배치해서 재미를 본다. 마네, 피르미누, 살라로 이어지는 쓰리톱은 상대 수비의 빈틈을 파고 들어 끊임없이 괴롭힌다.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는 이들은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통해 수비의 실책을 유도하고, 뺏어낸 공은 기어코 슈팅으로 연결하며 상대의 간을 졸이게 한다.

이들에 맞서는 레알 역시 역습의 정석을 자주 보여준다. 세계 최고의 득점력을 자부하는 호날두와 그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는 벤제마가 레알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레알의 중원에는  이스코와 모드리치, 크로스 등 탈압박과 정확한 패스를 무기로 갖고 있는 지원군들이 즐비하다. 미드필더 싸움에서 레알이 손쉽게 풀어헤친 후에 전방의 호날두와 벤제마에게 공이 연결된다면 어렵지 않게 리버풀의 골문까지 다다를 것이다.

# 살라 vs 호날두

올 시즌 가장 핫한 대결이다. 살라와 호날두는 발롱도르의 유력한 후보들이다. 살라는 리버풀로 이적해 온 첫 시즌 EPL에서 각종 득점 기록들을 경신하며 새 역사를 써 내려갔다. 살라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리버풀이 치른 12번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모두 출전하였고, 10번의 득점과 4번의 도움을 기록하며 리버풀을 키예프로 끌고 왔다.

‘챔스의 사나이’ 호날두 역시 레알의 12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결승전까지 오면서 호날두는 15골과 3도움을 올렸고, 덕분에 레알은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챔피언인 파리 생제르망(PSG),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을 물리치고 키예프에 도착했다. 역사상 최초 6시즌 연속 득점왕 기록도 노리고 있으며, 자신이 세웠던 한 시즌 최다골(17골)을 경신할 가능성도 높다.

# 풀백

두 팀 모두 풀백이 관건이다. 리버풀은 로버트슨(24)과 아놀드(19)라는 젊고 에너지 넘치는 풀백이 좌우를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주전으로 발돋움했고, 지금은 리버풀 포메이션에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존재가 됐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같은 큰 무대에 나서본 적 없는 부족한 경험이 이들의 약점이다.

레알은 현 세계 최고의 풀백들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 브라질과 스페인 대표팀 주전인 마르셀루(30)와 카르바할(26)이 레알의 좌우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팀의 공격과 수비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커리어와 경험을 바탕으로 레알에 우승컵을 안겨줄 준비가 돼있다. 레알이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을 때는 물론 그 전부터 레알의 큰 무대에서 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잉글랜드와 스페인을 대표하는 두 팀의 파이널 무대에 전 세계의 눈과 귀가 모이고 있다.

# 리버풀vs레알, 예상 선발 라인업 

리버풀(4-3-3): 카리우스(GK) - 로버트슨, 반 다이크, 로브렌, 아놀드 - 밀너, 헨더슨, 바이날둠 - 마네, 피르미누, 살라

레알(4-3-3): 나바스(GK) - 마르셀루, 라모스, 바란, 카르바할 -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 - 호날두, 벤제마, 바스케스

# 보너스: 리버풀vs레알 승부예측

리버풀 승 3명, 레알 승 3명.

이번 시즌 유럽 축구의 마지막 한판이다. 그래서 승부예측을 준비했다.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이기 때문에 인터풋볼 취재팀의 의견도 팽팽하게 엇갈렸다. 결과는 3:3. '갓지선' 유지선 기자는 냉철한 분석과 함께 리버풀의 승리를 예상했고, 의외로 적중률이 높은 정지훈 기자는 레알의 승리를 예측했다. 과연 경험의 레알이 패기의 리버풀을 제압할까? 아니면 반대의 상황이 나올까? 이번 시즌 최고의 빅 매치가 곧 열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인터풋볼, 피파온라인4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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