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승종 기자=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 아스널이 이번 시즌 13위를 기록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보다 적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아르센 벵거(68) 감독과 결별했다. 지난 22년 동안 아스널을 지휘한 벵거 감독은 2003-04시즌 리그 무패 우승을 비롯해 총 17회의 우승(프리미어리그 3회, FA컵 7회, 커뮤니티 쉴드 7회)을 차지했다.

벵거 감독이 떠나고 에메리 시대가 왔다. 아스널은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벵거 감독의 후임으로 에메리 감독을 선임했다.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스널에 이번 시즌은 아쉽다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승점 63점으로 6위에 머무른 아스널은 지난 시즌 순위인 5위보다도 한 단계 내려갔다. 무엇보다 두 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한 것이 눈에 띄었다.

성적은 분명히 아쉬웠지만, 아스널은 과감한 투자를 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당초 영국 복수 언론들은 아스널이 신임 감독에게 5,000만 파운드(약 719억 원)의 이적 예산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텔레그래프'는 26일(한국시간) “아스널이 이적 예산으로 계획보다 2,000만 파운드(약 287억 원)의 금액을 더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에메리 감독에게 7,000만 파운드(약 1,008억 원) 가량의 이적 예산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아스널이 에메리 감독에게 주는 연봉은 500만 파운드(약 72억 원)다.

아스널이 우선적으로 노리는 것은 당연히 UCL 진출이다. UCL 단골이었던 아스널이 두 시즌이나 UCL 티켓을 따내지 못한 것은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팬들은 무엇보다 다음 시즌 아스널의 리그 순위에 시선을 두고 있다.

한편 아스널은 같은 런던을 연고지로 두고 있는 웨스트햄보다 적게 투자한다. 웨스트햄은 이번 시즌을 13위로 마친 것에 강한 불만을 품었다. 그나마 13위도 시즌 중간 부임한 데이비드 모예스(55) 감독이 분투한 끝에 얻은 성적이었다. 웨스트햄은 모예스 감독과의 동행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웨스트햄은 연봉 700만 파운드(약 100억 원)라는 구단 역대 최고액에 명장 마누엘 페예그리니(64) 감독을 데려왔다. 더불어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25일 “웨스트햄이 페예그리니 감독을 위해 7,500만 파운드(약 1,079억 원)의 이적 예산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아스널이 늘린 예산보다도 500만 파운드가 더 많은 금액이다.

돈이 성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뒤쳐져있는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투자가 필요한 법이다. 그러나 아스널은 벵거 감독 때부터 가지고 있던 소극적인 자세를 버릴 생각이 없어 보인다. 과연 아스널이 다음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