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로스토프(러시아)] 정지훈 기자= “멕시코는 빠르고, 기술이 좋은 팀이다.” 감독도 선수들도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한다. 확실히 멕시코는 스웨덴과는 축구 색깔이 다른 팀이다. 이런 이유로 신태용호에는 ‘피지컬’보다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선수가 필요하고, 적임자는 바로 고요한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2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FIFA 전세기를 이용해 멕시코와 결전을 펼칠 로스토프에 도착했다. 이후 대표팀은 22일 공식 훈련과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24일 오전 0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로스토프는 ‘기회의 땅’이다. 비록 지난 스웨덴전에서는 ‘트릭’이라는 단어까지 쓰며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패배했지만 아직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고, 멕시코와 독일과의 2경기가 남아 있다. 물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해보기도 전에 포기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최악이다.

축구 팬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다. 물론 멕시코전에서 결과를 내며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베스트겠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한국 축구의 투지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월드컵 무대에서 엄청난 활동량과 투지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지난 브라질 대회와 이번 스웨덴전에서는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반전이 필요한 상황. 멕시코전에서는 확실히 이전과는 다름은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상대가 쉽지 않다. 바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잡은 멕시코다. 멕시코의 축구 색깔은 확실하다. 안정적인 수비에 이른 날카로운 역습 그리고 개인 기술이 아주 좋은 팀이다.

수비에서는 모레노와 아얄라가 인상적인 수비벽을 구축하고 있고, 좌우 측면 풀백인 살시도와 가야르도는 과감하게 오버래핑을 시도한다. 중원에서는 과르다도와 에레라가 공수 밸런스를 잡아주고 있고, 공격에서는 치차리토, 벨라, 로사노, 라윤이 변화무쌍한 스위치 플레이와 날카로운 역습을 주도한다.

한 마디로 빠르고 개인기술이 좋은 팀이다. 스웨덴전과는 확실히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스웨덴전에서는 스웨덴의 힘과 높이를 막기 위해 피지컬에서 장점을 보이는 김신욱, 구자철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면 이제는 멕시코의 민첩성과 속도를 막기 위해 다른 카드가 필요하다.

지난 해 11월 콜롬비아전을 기억해야 한다. 당시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사용해 압박, 활동량, 역습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그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이름 석 자를 기억할 것이다. 바로 고요한. 당시 기성용의 파트너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활동량, 압박, 패스, 태클, 맨 마킹 등 자신의 장점을 완벽하게 보여주며 콜롬비아의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꽁꽁 묶었고, 당시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는 잠잠했다. 월드컵을 앞둔 국내 평가전인 온두라스전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이후에는 좀처럼 고요한이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후 보스니아, 볼리비아, 세네갈전에서 이용이 선발 출전했고, 고요한은 주로 벤치에서 출격을 준비했다.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신태용 감독이 ‘플랜A'로 선택한 4-4-2 포메이션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고요한이기 때문이다. 고요한은 워낙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고, 풀백, 윙백, 중앙 미드필더, 윙어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하며 일찌감치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분석 업체 ‘비주얼스포츠’에 따르면 고요한은 신태용호 출범이후 6경기에 선발 출전해 5승 1무의 성적표를 받았고, 한 마디로 83%의 승률을 자랑하는 ‘승리의 아이콘’이다.

선택은 신태용 감독의 몫이다. 그러나 고요한이 나왔을 때 좋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팩트’고, 고요한의 장점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경기도 멕시코전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사진=윤경식 기자

자료제공=비주얼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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