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피터 크라우치(37, 스토크 시티)가 자서전으로 대박을 치며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에 이름을 올렸다. 그 배경에는 크라우치 자신의 숨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축구 팬들에게 크라우치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는 간단하다. 리버풀과 토트넘 등에서 활약했고, 2미터가 넘는 장신이지만 60kg대를 유지하는 마른 체형의 장신 공격수라고 생각한다. 또한 독특한 춤으로 세리머니를 즐기는 유쾌한 선수인 것도 크라우치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커리어를 추가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이다. 크라우치는 최근 ‘축구 선수가 된 방법’이라는 자서전을 출간했다. 가격은 20파운드(약 2만 9천 원)이며, 지난 주말 기준으로 4,333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영국 현지에서 이스라엘 출신 역사학과 교수인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의 제언’의 뒤를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크라우치의 자서전이 2위에 오른 배경에는 크라우치 본인의 투자가 있었다. 크라우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베스트셀러 리스트 2위에 올랐다. 여러분의 성원에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4,000부를 내가 직접 샀다”고 덧붙였다. 총 판매 부수가 4,300여부인 점을 고려했을 때 약 93%를 본인이 직접 구매했다. 비용을 계산해보면 약 1억 1,600만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자신의 책을 사재기한 것이다. 

한편, 크라우치의 이번 자서전에는 선수 생활을 하며 본인이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는 물론, 주변 선수들로부터 들은 에피소드까지 다양하게 담겨 있다. 현재 알려진 대표적인 내용으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유벤투스)가 과거 맨유 시절 거울을 보며 “내가 메시보다 외모는 낫잖아”라고 말한 것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크라우치 SNS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