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유벤투스)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안방 올드 트래포드를 방문한다.

맨유와 유벤투스는 오는 24일 새벽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H조 3차전 경기를 치른다. 2연승을 기록하며 H조 선두에 오른 유벤투스와 그 뒤를 이어 2위에 랭크된 맨유(승점 4)의 맞대결이다.

# 호날두의 특별한 OT 방문...서로 ‘좋은 기억’ 떠올릴까

두 팀의 맞대결은 ‘호날두’라는 키워드만으로도 특별하다. 호날두가 맨유를 떠난 뒤 오랜만에 올드 트래포드를 찾는 경기이자, 유벤투스 이적 후 첫 번째 올드 트래포드 방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 편성이 확정된 직후 맨유와 유벤투스의 맞대결은 ‘호날두 더비’라 불리며 큰 관심이 쏠렸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호날두가 지난달 발렌시아와의 1차전 경기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3경기 출장정지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고, 그로인해 맨유 원정 출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사후 징계가 내려지지 않으면서 호날두의 올드 트래포드 방문도 가능해졌다.

맨유 원정길에 오른 호날두는 “맨체스터에 돌아오는 것은 나에겐 아주 특별한 일”이라면서 “이곳에서 승리의 기억이 많고, 특히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특별한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특별하다. 그는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도와줬다. 맨유는 환상적인 클럽”이라며 오랜만의 친정팀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 믿었던 산체스까지...‘호날두 이후 뚝’ 7번 계보 끊긴 맨유

시기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맨유는 호날두를 향한 그리움이 유독 컸다. 호날두가 떠난 이후 ‘7번’ 계보가 뚝 끊겼기 때문이다. 맨유에서 등번호 7번이 갖는 의미는 굉장하다.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호날두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맨유에서 7번을 달고 뛰었고, 맨유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맨유에서 ‘7번’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호날두가 맨유를 떠난 뒤 등번호 7번이 갖는 무게감도 반감됐다. 안토니오 발렌시아, 마이클 오언, 앙헬 디 마리아, 멤피스 데파이 등이 7번을 차례로 달았지만, 그만한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모두 실패했다.

지난 1월 맨유에 합류한 알렉시스 산체스가 7번을 달게 되면서 뚝 끊겼던 ‘7번’의 계보가 다시 이어지나 싶었지만, 산체스 역시 맨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마침 7번의 ‘마지막 추억’으로 남아있던 호날두가 올드 트래포드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호날두도 최근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유벤투스에서 변함없는 득점력을 뽐내고 있지만, 최근 성폭행 논란이 불거지며 경기 외적으로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 전성기를 함께하며 웃었던 호날두와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를 무대로 서로의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까? 7번의 ‘진짜’ 주인공이 올드 트래포드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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