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울산] 정지훈 기자= 벤투 감독의 생각은 확실했다. 그동안 '에이스' 손흥민의 활용법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벤투 감독이 4-1-3-2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변화를 줬고, 2선에 3명의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기용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FIFA랭킹 38위)은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볼리비아(60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A대표팀은 벤투 감독의 부임 이후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를 2-0으로 이긴 것을 시작으로 11경기 무패(7승 4무)를 달렸다. 칠레, 우루과이, 호주 등 만만치 않은 상대에게도 좀처럼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제대로 된 민낯을 드러냈던 벤투호다. '선수비 후역습'을 취하는 상대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8강 카타르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 등 스타플레이어가 다수 포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우승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벤투 감독의 전술적 완고함과 유연하지 않은 모습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제 새롭게 출발하는 벤투호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기성용, 구자철 등 베테랑 선수들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자연스레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황인범 등 차세대 스타들의 발굴에 이어 이강인, 백승호 등 해외파 유망주들을 발탁해 한층 젊어진 모습이다.

변화를 예고했다. 벤투 감독은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 철학에 대한 부분은 그대로다. 포메이션이나 선수 포지션에 변화는 있을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새로운 조합과 선수들을 시험 가동하면서 여러 가능성을 가늠해볼 벤투 감독이다.

새로운 조합과 변화를 예고한 벤투 감독은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가져갔다. 좀 더 자세하게 풀면 4-1-3-2 포메이션이다. 최전방에 지동원과 손흥민이 서고, 2선에 권창훈, 황인범, 나상호가 투입돼 공격을 전개한다. 주세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포백은 김문환, 김민재, 권경원, 홍철이 출전하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킨다.

벤투 감독의 계획은 확고했다.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연계와 고공 플레이가 모두 가능한 지동원을 투톱으로 내세웠고, 손흥민의 득점력을 최대한 살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창의적인 미드필더 권창훈, 황인범, 나상호를 2선에 배치해 손흥민을 지원사격하고, 주세종 혼자 중원을 구축하며 공격적으로 나선다.

좌우 측면 풀백도 공격적이다. 측면 공격수도 볼 수 있는 홍철과 김문환을 좌우 측면에 배치해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고, 안방에서는 적어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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