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 주역인 손흥민이 아쉽게도 아약스와 치르는 4강 1차전 경기에 결장한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3번째 경고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챔피언스리그 징계 규정집에도 이와 관련된 부분이 설명돼 있다.

토트넘은 1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맨시티 원정경기에서 3-4로 패했다.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던 토트넘은 합계 스코어 4-4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4강에 진출했다.

이날 토트넘은 강적 맨시티를 맞아 전반 7분과 10분 연이어 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준결승에 진출했다. 주포인 해리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이 나오면서 공백을 느낄 새도 없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제 토트넘은 마찬가지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약스와 준결승에서 만난다. 오는 30일 홈에서 아약스를 상대한 뒤 내달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자리를 옮겨 원정 2차전을 치르게 된 토트넘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1차전을 치르게 됐다. 손흥민이 후반 2분 위험 지역에서 케빈 데 브라이너에게 가한 반칙으로 인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3번째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4강 1차전 결장이 확정된 것에 대한 질문에 “몰랐다. 지금 알게 됐다.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경기 전부터 손흥민은 경고 트러블에 걸려 있었다. UEFA에서도 경기 전 프리뷰 코너를 통해 맨시티-토트넘 선수들 중 경고를 받게 될 경우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할 선수들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토트넘에서는 손흥민과 토비 알더베이럴트, 에릭 라멜라가 있었고 맨시티에는 세르히오 아구에로,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경고 트러블에 걸려 있었다.

UEFA 규정집에서 이 부분에 대한 상세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징계 규정과 절차 부분의 50조에는 경고와 퇴장 상황에 대한 내용이 정리돼 있다.

50조 2항에 보면 “조별리그로부터 3번의 경고를 각각 다른 3경기에서 받을 경우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다”고 나와 있다. 이후 5번, 7번, 9번 등 홀수에 해당하는 누적 횟수에 도달할 때마다 경고누적으로 징계를 받게 된다.

여기에 UEFA는 지난 2014년 경고누적과 관련된 규정을 완화해 이 조항을 새로이 만들었다. 유명 선수들이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 여러 차례 발생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었다.

50조 4항에 따르면 “모든 누적된 경고는 8강전이 끝나게 될 때 소멸된다. 이때까지 쌓인 경고는 4강까지 가지 않는다”라고 돼 있다. 

이 부분 때문에 일부 팬들은 손흥민의 징계와 관련해 혼선을 빚었다. 4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손흥민이 받은 경고가 모두 소멸돼 징계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규정을 정확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조별리그부터 8강 2차전까지 합산된 경고 숫자로 징계를 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4강에 진출하면 무조건 경고가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 8강 2차전까지 합산된 경고 횟수가 3회 이상의 홀수에 해당할 경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조별리그 4차전 PSV 아인트호번, 5차전 인터밀란전에서 경고를 받았다. 여기에 이번 8강 2차전에서 한 장의 경고를 추가했다. 조별리그부터 8강 2차전까지 경고 3장이므로 1경기 출전 정지 징계에 해당한다. 손흥민이 4강 1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 UEFA 홈페이지, 2018-19 시즌 UCL 규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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