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손흥민이 잉글랜드에서의 4번째 시즌 역시 성공적으로 보냈다. 월드컵, 아시안 게임, 아시안 컵까지 시즌 전과 도중 대표팀에 여러 차례 차출되는 강행군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이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만? 아니다. 영국 현지에서도 발전된 손흥민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첫 시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확실한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고 리그에서 4골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손흥민은 첫 시즌 종료 후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 가능성까지 생겼지만 잔류하며 도전을 이어나갔다.

믿고 버틴 보람이 있었다. 두 번째 시즌 2년차 징크스는커녕 EPL 이달의 선수상을 두 차례나 받는 기염을 토했던 손흥민이다. 47경기 21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공격 포인트 생산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시즌에도 18골 11도움을 올리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이번 시즌 돌입 전 전망은 그리 좋지 않았다. 손흥민이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시안 게임에 아시안 컵까지 출전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한 수의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체력적인 문제와 부상 방지 등을 생각하면 대회 앞뒤로 휴식까지 취해야 했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 속에서 손흥민의 진가는 더욱 빛났다. 손흥민은 특유의 빠른 발과 1대1 돌파 능력, 양발 슈팅을 통해 토트넘 공격의 선봉장이 됐다. 특히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때 뒷공간을 노리는 손흥민의 역습 능력은 치명적이었다.

막판 퇴장까지 겹치며 이번 시즌 리그 3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공격 포인트 숫자는 나쁘지 않았다. 리그, 컵 대회 포함하면 20골 10도움으로 30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수확을 거뒀다. 리그 기준 12골로 공동 16위에 올랐고 도움은 공동 21위에 랭크됐다.

손흥민이 좋은 시즌을 보냈다는 근거는 개인 수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8경기를 뛰지 못했음에도 2018-19 시즌 토트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에 앞서 토트넘 뿐만 아니라 명문팀인 아스널, 첼시가 총망라된 선수들을 대표해 런던 올해의 선수로 뽑혔던 손흥민이다. 첼시를 상대로 50미터를 질주해 넣은 환상적인 골은 토트넘 올해의 득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PL 최고의 선수로 자리 잡은 손흥민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결승전에서 토트넘의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다면 그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EPL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고 있지만.

# 손흥민 토트넘 통산 기록

- 2018-19 시즌 기록(47경기 20골 10도움) 

EPL(31경기 12골 7도움), UCL(11경기 4골 1도움), FA컵(1경기 1골 2도움), EFL컵(4경기 3골)

* UCL 결승전 결과 미포함

- 2017-18 시즌 기록(53경기 18골 11도움)

EPL(37경기 12골 6도움), UCL(7경기 4골), FA컵(7경기 2골 3도움), EFL컵(2경기 2도움)

- 2016-17 시즌 기록(47경기 21골 10도움)

EPL(34경기 14골 9도움), UCL(6경기 1골), FA컵(5경기 6골 1도움), UEL(2경기)

- 2015-16 시즌 기록(42경기 8골 5도움)

EPL(28경기 4골 1도움), UCL 플레이오프(1경기), UEL(7경기 3골 3도움), FA컵(4경기 1골 1도움), 독일 분데스리가(1경기), EFL컵(1경기)

* 시즌 개막 후 이적

사진= 게티이미지,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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