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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토크콘서트] “야 (홍)명보야!”...구자철이 밝힌 런던올림픽 야자타임

기사승인 2019.05.27  06: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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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광화문] 이현호 기자="야 (홍)명보야 너!" 마이크를 잡은 구자철(30, 아우크스부르크)이 지난 11년간의 대표팀 시절과 소속팀 생활들을 회상하며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6일 오후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 컨벤션홀에서 'KFA 축구공감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최근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구자철이 강연자로 나섰고 해설위원 한준희 씨가 사회를 맡았다. 약 200여 명의 유소년 선수, 그들의 학부모, 축구팬들이 자리를 찾아 구자철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만큼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먼저 임용고시 준비생이라고 밝힌 한 팬이 ‘멘탈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구자철은 “(밤 하늘의) 별은 내 친구다. 진지하게 별을 보며 대화한다”면서 “스스로 낙천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힘들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이 순간을 사랑하자’라고 말한다. 행복한 생각을 하고 행복한 꿈을 꾸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서 구자철 최고의 전성기였던 2012 런던 올림픽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당시 일본과의 3, 4위 결정전에서 구자철은 심판을 향해 ‘Why? Why?’라고 크게 항의한 바 있다. 이때를 돌아본 그는 ”흥분하면 다 그렇지 않나. 우리말로 했어도 그런 말이 나왔을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또한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에피소드가 있냐는 물음에 “한일전 승리 후 호텔로 들어왔는데 선수들 방에 맥주가 깔려있었다. 이겼으니 우리끼리 파티를 하라고 준비해주셨다. 그때 홍명보 감독님이 심심하셨는지 선수 방으로 오셔서 야자타임을 제안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그때 오재석(29,  감바오사카)이 감독님을 보고... ‘야 명보야. 너 X나 멋있다’라고 말했다”고 하자, 한준희 위원이 ‘홍 감독은 뭐라시던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홍 감독님은 그냥 웃어 넘기셨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끝으로 구자철은 “메모하는 걸 좋아한다. 고3 때 쓴 글이 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여러분은 아직 무언가를 속단하기에 이르다. 현실에 불만을 가지면 아무것도 얻는 게 없다”는 말로 청중들에게 힘을 실었다.

# 구자철 토크콘서트  일문일답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일단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3, 4위전 이란전이 가장 소중하다. 기억에 남는 건 분데스리가 데뷔전, 해트트릭했던 경기 등이 있다. 또 상암에서 제가 골을 넣었던 우즈베키스탄전도 기억난다. 그때 허벅지 근육이 찢어진 줄도 모르고 뛰었다.

-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조언

3개만 기억해라. 축구화를 신었으면 벗을 생각마라. 반에서 성적으로 15등 안에 들어라. 숙소를 이탈하지 마라.

- 본인의 성적은?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반에서 15등 안에 들었다. 아버지와의 약속이었다. 훈련마치고 집에 가면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책상에 앉아 공부했다. 공부를 잘하려는 게 아니라 축구 그만두게 할까봐 공부했다. 중2 기말고사 이후로는 15등 밖으로 나갔다. 한 번 성적이 떨어지니까 그 다음부터는 바닥을 쳤다. 그러면서 축구에 더 집중했다.

- 유럽 중 독일을 택한 이유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의 오스트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5월이었으니까 딱 지금쯤이었다. 숙소 TV에서 분데스리가를 계속 틀어줬다. 보면서 ‘저기 진짜 가보고 싶다. 저기서 축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1년 뒤에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오퍼가 왔다. 계약서에 사인하는데 A4용지 위에 분데스리가 로고가 있었다. 기분이 굉장히 뿌듯했다.

- 독일에서 힘들었을 때

볼프스부르크 1년 차 시절 호펜하임과의 홈경기에서 저 때문에 골을 먹혔다. 골키퍼에게 헤더로 백패스를 했는데 공격수가 뺏어서 골을 넣었다. 다행히 우리 팀이 이기긴 했다. 다음날 훈련장에서 후보 골키퍼가 제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며 면박을 줬다.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날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노래를 불렀다. 이적의 '다행이다'를 불렀다. 정말 크게 불렀다. 조용하던 애가 노래를 하니 다들 놀라더라. 변화는 놀라웠다. 갑자기 선수들이 '얘도 이럴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선수들과 다 같이 밥으러 다니고 그랬다. 

-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매 순간 자신감 있는 상태로 경기에 나가는 건 아니다. 운동선수들은 경기마다 평가받는다. 그게 가장 큰 스트레스다. 부담의 무게를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견디지 못하면 원하는 꿈을 얻을 수 없었다. 견딜 수 있다는 상상을 했다. ‘오늘도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다.

저 역시 누군가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좋아하는 배우, 가수, 아이돌, 시인, 건축가 이런 사람들을 보며 위로를 많이 받는다. 요즘에는 BTS(방탄소년단)를 보며 힘을 얻는다. 그 친구들이 가고 있는 방향을 보면 저 또한 용기를 얻고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꿈을 주고 싶다.

- 이적은 결정됐는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 시간적으로 여유 있다. 급하게 결정해야 할 상황은 아니어서 심사숙고 중이다. 이제까지 제 꿈을 향해 달려오면서 가족들이 많이 희생했다. 이번 선택은 가족들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저 역시 미래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여러 가지 생각을 더 해보고 결정하겠다.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진행된 상태가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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