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성남] 정지훈 기자= “벤투 감독님이 축구를 계속 봤다. 대표팀에 갈 수 있다면 영광스러운 일이다. 일단은 감독님이 좋게 봐주셨다면 기회가 올 것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 장점을 보여주고 싶다.” 벤투 사단 앞에서 훨훨 날아오른 김보경이 대표팀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평가전에 출전하는 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벤투호는 이번 6월 A매치 평가전에서 호주(7일, 부산아시아드), 이란(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과 맞대결을 펼친다.

벤투호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위한 본격적인 항해에 나선다. 벤투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의 코치진은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는 동시에 K리그 현장을 다니며 새 얼굴 발굴에 집중했다. 이런 이유로 이번 6월 A매치 명단에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발탁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리그1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측면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김인성(5골 1도움)과 공격형 미드필더 김보경(4골 4도움)의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 무대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았던 김보경의 대표팀 복귀 여부에 시선이 모아진다.

김보경의 활약상은 최고다. 이번 시즌 리그 11경기에서 출전해 무려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울산의 단독 선두를 이끌고 있다. 지난 주말 성남전도 마찬가지. 공격형 미드필더에 위치한 김보경은 폭넓은 움직임, 재치 있는 드리블, 정교한 패싱력을 바탕으로 울산의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결국 득점포까지 가동하며 울산의 대승을 이끌었다.

대표팀의 최태욱 코치와 ‘벤투 사단’ 필리페 쿠엘류 코치가 지켜본 가운데 맹활약을 펼친 김보경이었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 역시 김보경을 향해 “대표팀에 뽑힐 능력은 충분하다. 최근 컨디션도 아주 좋고, 우리 팀에서 추천하고 싶은 선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김보경은 차분했다. 성남전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김보경은 “벤투 감독님이 축구를 계속 봤다. 대표팀에 갈 수 있다면 영광스러운 일이다. 일단은 감독님이 좋게 봐주셨다면 기회가 올 것이다. 하지만 팀에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다. 대표팀에 가게 된다면 고참 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 장점을 보여주고 싶다”며 욕심보다는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김보경 인터뷰 일문일답]

-성남전 승리 소감

성남이 지난 경기에서 우리 팀에 패배를 안겨준 팀이었다. 어려운 경기를 했었다. 미리 준비를 많이 했고, 대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실점을 했지만 빠르게 따라가는 저력을 보였다

실점을 빨리해서 어려운 경기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남이 워낙 역습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생각보다는 빠르게 만회골을 기록했고, 경기를 잘 풀었다.

-이번 시즌 울산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시즌 전에는 울산을 향해 걱정이 많았다. 우승을 할 수 있겠어? 라는 말들이 있었다. 오히려 그런 걱정의 말들이 팀을 단단하게 만든 것 같다. 준비를 더 잘했고, 부담도 있었지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결과가 나오고 있다.

-K리그 무대로 복귀하고 나서 적응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원동력은?

울산에는 제가 잘 아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도 저를 잘 알고 있다. 너무 편안하게 축구를 하고 있다. 적응을 쉽게 했다. 사실 제가 포인트가 많은 스타일은 아니다. 감독님이 공격적인 면에서 요구를 많이 하고 있으시기 때문에 포인트도 집중하고 있다.

-대표팀 발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벤투 감독님이 축구를 계속 봤다. 대표팀에 갈 수 있다면 영광스러운 일이다. 일단은 감독님이 좋게 봐주셨다면 기회가 올 것이다. 하지만 팀에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다. 대표팀에 가게 된다면 고참 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 장점을 보여주고 싶다.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개인적으로 전북이 여름을 넘어갈 때쯤이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여름까지 승점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우리 팀에 이근호, 황일수 등이 돌아왔기 때문에 옵션이 많아졌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