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수원종합운동장] 신명기 기자= K리그 경기장 안에 미니 워터파크가 있다? 무더위 속에 있는 어린이 팬들을 배려한 수원FC의 노력이 빛났다. 수원FC는 홈경기장에 '워터 캐슬'을 설치해 팬들이 경기도 보고 물놀이도 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획을 선보였다. 실제로 관중 유치 부문에서도 효과를 보면서 팬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수원FC와 부산아이파크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19라운드 경기가 13일 열렸다. 경기가 진행된 수원종합운동장에는 특별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수원FC 구단이 기획한 경기장 안의 물놀이 공간인 ‘워터캐슬’이 개장돼 많은 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워터캐슬은 육상트랙 부분이 넓게 자리한 수원종합운동장의 특성을 살려 기획됐다. 수원종합운동장 내 육상트랙에서 기존 놀이시설로 운영되던 ‘플레이그라운드’를 여름 물놀이 시설인 물놀이 풀, 페달보트, 워터사커, 13M 슬라이드 등과 축구 과녁 맞추기, 징검다리 놀이, 캐슬열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장 입장 시간에 맞춘 오후 5시 30분부터 후반 막판인 8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 운영됐다. 오후 들어 기온이 26도 언저리로 떨어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습도가 높았지만 워터캐슬을 이용하는 팬들은 더위를 잊고 축구장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축구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신선해 보였다. 이날 경기장 입장티켓을 보유한 팬들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예상대로 어린이 팬들과 부모님이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상당수의 팬들이 운영시간 막판까지 워터캐슬를 즐겼다. 또한 물놀이를 하다가 경기를 보기 위해 자주 자리를 옮기는 팬들도 많았다.

# 진화하는 워터캐슬의 홍보효과: 지난 홈경기 대비 관중 2배 이상으로 폭등

수원FC가 워터캐슬을 개장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계속해서 이 행사를 운영해 왔고 좋은 홍보효과를 봤다는 후문이다.

수원FC 관계자는 “매년 워터파크 행사를 진행해 왔고 발전해 왔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팬들은 (대략적인 평균관중을 고려해) 총 관중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원FC는 지난 경기 중 가장 최근 홈경기인 광주FC전(6월 24일)과 부천FC전(7월 8일)서 나란히 약 1,600여 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이후 수원FC가 3연패를 기록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부산전은 3,400여 명의 관중이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았다.

물론 당시 경기들이 월요일에 치러진 경기였고 이날 부산 원정팬들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2배 이상의 팬들이 홈경기장을 찾은 셈이다. 주말 기준 가장 최근 홈경기였고 여름 진입 후 열린 아산무궁화전에 관중 수가 2,200명 가량으로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관중 수를 회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여름 이후 수원FC 홈관중수

아산전(6월 15일, 토요일: 2,185명), 광주전(6월 24일, 월요일: 1,622명), 부천전(7월 8일-월요일: 1,594명), 부산전(7월 13일-일요일: 3,424명)

수원FC가 겨냥한 타깃은 바로 어린이들과 그 학부모들이었다. 사실상 워터캐슬을 열었을 때 가장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는 타깃층이었다. 수원FC 측은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워터캐슬 교환권을 판매했고 큰 호응을 얻었다.

워터캐슬을 시작한 뒤 3번째 시즌에 접어들면서 행사 형태도 진화했다. 첫해에는 경기장 외부에서 시작했고 작년에는 육상트랙, 올해에는 가변석 뒤쪽으로 자리해 축구장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느 축구장에서는 쉽사리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수원FC는 홈경기장이 관중석과 경기장이 먼 핸디캡을 역이용해 팬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한 워터캐슬을 찾은 인근의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축구장이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수완까지 발휘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워터캐슬이라는 구단의 팬 친화적인 기획만큼은 성공적이었다.  

사진= 인터풋볼, 수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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