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화성] 정지훈 기자= 아시아에서 만큼은 최강이 3톱이다. 손흥민의 침투, 김신욱의 높이, 황희찬의 속도가 위력을 발휘했고, 결국 7골을 합작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스리랑카(FIFA 랭킹 202위)에 8-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연승과 함께 조 선두를 달렸다.

# 밀집 수비 예고한 스리랑카, 벤투 감독의 선택은 ‘닥공’

FIFA 랭킹 202위인 스리랑카는 조 최약체다. 특히 스리랑카는 5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프르에서 열린 A매치에서 말레이시아에 0-6으로 대패를 했고, 수비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최근 10경기에서 1승 2무 7패를 거뒀는데 이 ‘1승’도 마카오(피파랭킹 184위)를 상대로 거둔 것이다.

그만큼 전력이 약하다. 스리랑카도 약체임을 인정하며 ‘밀집 수비’를 예고했다. 스리랑카의 모하메드 니잠 파키르알리 감독은 “한국은 아주 강한 팀이다.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월드컵 최종 예선을 경험한 팀이다.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고 있다. 날씨에 대한 변수도 있는데 선수들이 잘 극복해줬으면 좋겠다. 수비적인 전술을 준비했다. 중점적으로 준비한 것이 수비다”며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벤투 감독도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에서 매순간 나올 수 있는 상황들을 분석하고 있고, 선수들이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어떻게 결정하는 지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상대가 밀집수비를 펼칠 것이고, 5백인지 4백인지 지켜봐야 한다. 많이 내려서고 공간을 주지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빠르게 볼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고, 공간을 창출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간 활용과 빠른 공격 전개로 밀집 수비를 격파하겠다고 했다.

벤투 감독의 선택은 ‘닥공’이었다. 선발 명단 11명을 아주 공격적으로 구성했다. 그동안 공수 밸런스를 중요시 했던 벤투 감독이지만 이번만큼은 수비를 신경쓰지 않은 모습이다. 벤투 감독은 4-1-2-3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공격적으로 나섰고, 손흥민-김신욱-황희찬의 3톱으로 스리랑카의 밀집수비를 격파한다는 생각이었다.

# 공격수 3+공격형 MF 2+홀딩 1, 스리랑카의 ‘밀집수비’ 제대로 깼다!

공격수 3명, 공격형 미드필더 2명, 홀딩 미드필더 1명을 세운다. 한 마디로 공격을 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벤투호의 공격진을 손흥민(8경기 2골 1도움), 김신욱(10경기 9골 4도움), 황희찬(11경기 7골 10도움)으로 구성하면서 대량 득점을 노렸다.

중원도 공격적이다. 드리블 돌파에 능한 남태희와 창의적인 패스 플레이가 가능한 이강인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면서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홀딩 미드필더로 백승호를 뒀지만 공격으로 전환할 때는 위로 올려 공격적인 빌드업을 시도한다는 계획이었다. 더불어 벤투 감독은 공격적개 능력을 갖춘 김문환, 김민재, 권경원, 홍철을 포백 라인에 배치하며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대성공이었다. 전반에만 무려 5골이 터졌다. 무엇보다 벤투호의 전방을 책임진 손흥민, 김신욱, 황희찬이 모두 골맛을 봤다는 것이 긍정적이었다. 전반 10분 이강인이 뒤 공간으로 들어가는 홍철에게 패스를 넣어줬고, 이후 홍철의 컷백을 손흥민이 잡아 정교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전반 15분에는 손흥민이 빠른 스피드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김신욱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했다. 김신욱이 이를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2-0으로 앞서게 됐다.

최상의 골 감각을 자랑하던 황희찬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전반 20분 황희찬이 이강인이 찬 코너킥을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에 김신욱이 전반 30분 김문환의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 넣으며 4-0을 만들었고,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추가골까지 만들었다.

# 4골 폭발시킨 김신욱, 아시아 최강의 높이 자랑했다

김신욱의 높이는 아시아 최강이었다. 비슷한 힘과 높이를 갖춘 유럽 팀들과 경기에서는 고전했지만 아시아에서는 차원이 다른 클래스를 자랑했다. 전반전 멀티골을 기록했던 김신욱은 후반 9분 남태희의 패스를 받아 정교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김신욱의 폭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19분 홍철의 크로스를 앞도적인 높이의 헤더로 득점을 만들었다.

한 마디로 폭격이었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한 벤투 감독은 권창훈을 투입하며 새로운 공격 조합을 실험했고, 이후 이동경까지 투입하며 신예 선수까지 테스트했다. 결국 권창훈이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31분 황희찬이 측면 돌파후 패스를 내줬고, 권창훈이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결국 한국의 완벽한 승리였다. 특히 손흥민-김신욱-황희찬으로 이어지는 3톱은 아시아 최강이었고,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왜 전세계가 주목하는지를 확실히 증명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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