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중계도 없고 취재진도 없다. 휴대폰도 중국에 맡겨두고 왔다. 답답한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북한을 상대로 어려운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고, 고참급 선수들의 리드가 더욱 중요해졌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에 위치한 김일성 경기장에서 북한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3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화성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차전 홈경기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대표팀은 대승에도 불구하고 기쁨을 자제했다. 스리랑카는 피파랭킹 202위의 약체였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북한 원정을 앞뒀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밤,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으로 향한 대표팀은 14일, 베이징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에서 북한 입국 비자를 받은 뒤 평양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이에 앞서 대표팀은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에 휴대폰을 모두 맡겨뒀고, 한국과 연락 가능한 수단은 대표팀 스테프가 지참한 노트북 이메일밖에 남지 않게 됐다.

연락할 수단도 없고, 취재진의 방북도 무산되며 대표팀은 평양에서 외로운 싸움을 펼쳐야 한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벤투 감독은 “우리 스타일대로 승점 3점을 획득 하는데 집중할 것이다”면서 북한에 대해 “투지가 돋보이는 팀이고 과감하고 저돌적이라고 생각한다. 수비를 하다가 역습할 때 과감하고 좋은 모습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과 동석한 이용은 “선수 개인을 논하기 보다는 팀 자체가 투지가 좋고 파워풀한 선수가 많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남겼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참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우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용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베이징 출국 전 인터뷰에 나선 김영권 또한 이용과 함께 수비진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권은 스리랑카전 23인 명단에서 아예 빠지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 밖에도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전에서 결장한 황의조, 정우영, 이재성 등 경험 많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 명단을 구성 할 확률이 높다. 벤투 감독의 선수기용 방식 상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선발 출격은 기정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아 평양에 가 있는 대표팀 스테프가 서울의 대한축구협회 직원에게 경기 상황 별 이메일 보고를 하면 협회 직원이 다시 기자들에게 상황을 전파하는 방식의 문자중계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는 피파, AFC 채널을 통해 문자중계를 볼 수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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