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북한의 갑작스러운 무관중 경기 결정은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손 댈 수 없는 사안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2승 1무가 된 한국은 H조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경기는 축구 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무려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코리안더비’이기 때문이다. 양 측의 분단 상황과 맞물려 해외 주요 외신들도 이목을 집중했다.

역시 변수가 많았다. 북측은 한국 취재진의 방북을 막았다. 당연히 TV 생중계도 무산됐다. 이날 김일성경기장에서 입장하지 않고서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한국과 북한의 경기 실상황을 자세히 알 수 없었다. 선수단과 함께 평양으로 떠난 축구협회 관계자가 겨우 한국 취재진에게 소식을 전했을 뿐이다.

괴상한 점이 더 있다. 북한은 이날 홈경기를 침묵 속에서 치렀다. 스스로 내린 결정으로 전해진다. 김일성경기장은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종합운동장이다. 그럼에도 킥오프 때까지 일반 관중은 단 한 명도 입장하지 않았다. 별도의 징계가 없었기에 북한의 '셀프 무관중' 사태는 아리송하다.

AFC는 이에 대해 어떤 대처를 놓을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 종료 후 한국 취재진을 통해 “무관중 경기는 AFC와 사전에 조율된 사항이 아니"라며 북한의 일방적인 선택이었다고 밝혓다. 이어 "홈경기 마케팅 권리는 주최국 협회가 갖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무관중 경기는)AFC가 문제삼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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