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경식 기자= 손흥민이 호나우두에 이어 AC 밀란의 전설적인 공격수이자 현재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대통령 조지 웨아까지 연상시켰다.

토트넘은 지난 주말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패배를 딛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리그 6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이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전반 4분 만에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도우며 리그 7호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9분에 터진 루카스 모우라의 추가골도 손흥민의 슈팅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장면이었다.

최고의 장면은 따로 있었다. 어쩌면 손흥민 커리어에서 최고의 득점 장면이었다. 전반 32분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볼을 잡은 뒤 역습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동료들을 찾으며 앞으로 나갔지만 줄 곳이 마땅치 않자 자신이 직접 드리블로 치고 들어갔다. 중앙선 부근에서 속도를 올린 손흥민은 무려 7명을 제치고 페널티 박스까지 질주했고, 깔끔한 마무리로 인생 골을 터뜨렸다.

무려 80미터 가까이를 홀로 질주했고, 그야말로 엄청난 골이었다. 푸스카스 상이 언급될 정도의 원더골에 외국 전문가들도 찬사를 쏟아냈다.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개리 리네커는 골 직후 “이번 시즌의 골이다”며 극찬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 역시 브라질의 전설적인 스타 호나우두가 1996년 터뜨린 골을 연상시킨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영국 ‘BBC'의 축구 전문가 가레스 크룩은 9일(한국시간) “내가 마지막으로 이런 실력의 골을 본 것은 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자 밀란에 뛴 웨아가 한 것이다”라고 손흥민의 골에서 웨아를 기억했다. 웨아는 밀란에서 뛰던 1996년 9월 8일 헬라스 베로나를 상대로 손흥민과 비슷한 상대의 페널티 박스부터 드리블을 시작해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크룩은 “실제로 웨아는 경기장 전체를 달리면서 수비수를 제쳤다. 이를 손흥민도 해냈다”라면서 “손흥민 역시 웨아와 매우 비슷한 성과를 얻어냈다”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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