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멀어진 아스널이 재정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었다. 2002년부터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던 기록이 깨졌다.

아스널은 2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8-19시즌 구단 재정 결과를 밝혔다.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다수 매체는 29일 “아스널이 지난 시즌 세후 2,710만 파운드(약 42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 체제에서 챔피언스리그 티켓만은 놓치지 않았던 아스널은 2016-17시즌 5위를 기록한 이후 3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차례로 6위, 5위를 기록한 아스널은 이번 시즌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경질하고 미켈 아르테타를 신임감독으로 선임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현재 리그 9위로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문제는 천문학적인 중계권료와 상금이 보장되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멀어지면서 금전적인 타격이 불가피했다는 점이다. 유로파리그에 출전하고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수입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것은 아스널의 재정 발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스널은 2018-19시즌의 종료를 의미하는 지난해 5월 31일까지를 기준으로 세후 2,710만 파운드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5,650만 파운드(약 880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우려할 만한 지표를 받아들었다고 볼 수 있다.

전체 수입은 3억 8,820만 파운드(약 6,050억 원)에서 3억 9,470만 파운드(약 6,150억 원)로 소폭 상승했지만 2억 3,170만 파운드(약 3,610억 원)로 늘어난 선수단 급료로 인해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다.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아스널의 칩스 케스윅 회장은 “선수 이적에 따른 수입이 제한적이었고 2년 연속 유로파리그에 출전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019-20시즌부터 유니폼 계약과 스폰서십 재계약을 통해 상업적 수입이 늘어나겠지만 챔피언스리그 바깥에서 또 다른 시즌을 보내게 되면 재정적인 압박을 받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기도 했다.

아스널이 재정 흑자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챔피언스리그 복귀와 고액 주급자 정리가 필수적이다.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승점 37점으로 9위에 위치한 아스널과 챔피언스리그 출전 마지노선이 될 가능성이 높은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차는 4점이다. 따라잡을 수 있는 수치이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아스널의 역전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스널이 재정 안정성을 위해 메수트 외질과 헨릭 미키타리안을 비롯한 고액 주급자들을 처분할 것이라는 보도도 속속 나오고 있다. 영국 ‘토크 스포르트’에 따르면 아스널은 두 선수 외에도 소크라티스, 다비드 루이스, 무스타피, 다니 세바요스(임대 복귀), 칼럼 체임버스, 그라니트 자카, 모하메드 엘네니를 이적시키고 팀을 재편할 계획이다.

사진= 게티이미지, 아스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