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조정현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응원단에서 또 ‘전범기(욱일기)’가 등장했다. 유럽 축구 구단의 역사의식 부재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틀레티코와 에스파뇰은 2일 오전 0시(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에스파뇰(승점 20점)은 여전히 리그 최하위 20위서 벗어나지 못했고, 아틀레티코는 승점 44점으로 리그 5위를 기록했다.

경기는 팽팽했다. 전반 24분 아틀레티코의 수비수 사비치가 자책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2분 사울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동점이 됐다. 이후 양 팀이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경기는 흥미로웠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있었다. 바로 아틀레티코 원정 응원단에서 전범기가 나온 것이다. 아틀레티코의 한 팬은 사울의 득점이 나오자 확실한 전범기 모양의 깃발을 흔들며 응원을 했다.

아틀레티코 응원단에서 전범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틀레티코 특유의 레드&화이트 색깔이 전범기와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에 큰 역사의식 없이 전범기를 흔드는 모습이었다. 이에 국내 팬들이 아틀레티코 구단에 항의하면서 홈구장에서는 전범기를 볼 수 없었지만 이번 에스파뇰 원정에서 또 한 번 전범기가 나왔다.

물론 아틀레티코 특유의 모양과 전범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겠지만 욱일기로 불리는 이 깃발 문양은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비견되는 전범기다. 만약 K리그에 나치 문양과 비슷한 유니폼이 있다고 해서 하켄크로이츠가 등장한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되는 일이고, 그만큼 유럽 축구 팬들의 역사의식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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