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새얼 기자= 옌스 레만이 아스널의 추락 이유로 급격한 세대교체를 꼽았다.

38경기 26승 12무 0패 승점 90점. 아스널의 2003-0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성적이다. 1888-89시즌(프레스턴) 이후 100년 만에 ‘무패 우승’이라는 역사가 재탄생한 시즌이었다. 아스널이 EPL을 패배없이 점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르센 벵거라는 명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베르캄프, 앙리, 피레스, 융베리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공격진이 있었다. 비에이라, 실바 포진한 중원은 완벽에 가까웠으며 로랑, 애슐리 콜, 투레, 캠벨의 4백 라인은 철옹성을 구축했다. 최종 관문에는 레만이 있었다. ‘무패 우승’은 환상적인 스쿼드와 빼어난 감독의 합작품이었다.

하지만 이때가 아스널의 마지막 우승이었다. 2003-04시즌 정점을 찍은 아스널은 이후 단 한 번도 EPL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세대교체는 성공적이었다. 다만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우승권에 근접했다가도 시즌 후반부에 들어서 급격히 무너졌다. ‘무패 우승’의 감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레만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2일(한국시간) '비인 스포르트'를 통해 “작은 실수가 아스널의 향후 시즌을 어렵게 만들었다. 세대교체를 하는 과정에서 격차가 너무 벌어졌다. 새로운 세대에게 경험을 전달해 줄 중간 단계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레만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아스널은 아마 나이, 전술, 연봉 등을 감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가 너무 급격하게 일어났다. 2년 만에 정체성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레만은 “2008년 팀을 마지막까지 지켰던 실바와 내가 떠날 당시, 아스널에는 반 페르시, 흘렙, 로시츠키, 파브레가스 등이 있었다. 다들 훌륭한 선수들이었지만 팀을 이끌기에는 너무 젊었다. 이들을 이끌어줄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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