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안산] 오종헌 기자= 안산 그리너스는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두터운 수비 전술을 준비했지만 후반 막판 통한의 실점을 내줬다. 후반 실점 빈도가 숙제로 남았다.

안산은 12일 오후 7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0라운드에서 대전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안산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리그 9위(승점7)를 유지했다.

이날 김길식 감독은 수비에 중점을 둔 전술을 준비했다. 경기 시작 전 공개된 선발 명단에 따르면 안산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펠리팡을 배치하고 임채관, 송진규, 신재원이 지원 사격했다.

변화를 가져간 곳은 3선 미드필더와 수비 라인이었다. 박준영, 김태현이 중원에 포진하고 4백은 김진래, 정호민, 연제민, 최명희가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박준영이 연제민과 정호민 사이로 위치하며 사실상 5백을 구축했다. 

효과는 있었다. 대전은 리그 득점 2위(7골)에 올라있는 안드레를 중심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분전했다. 하지만 최후방에 5명을 배치한 안산의 두 줄 수비는 견고했다. 대전은 전반 30분 바이오가 유일한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등 전반 내내 단 2개의 슈팅 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대전은 후반 중반 계속해서 안산을 몰아붙였다. 후반 12분 이지솔의 직접 프리킥이 구석으로 향했지만 김선우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어 후반 20분 김세윤의 강력한 슈팅 마저 골대를 강타하는 등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그만큼 안산은 끈질기게 수비를 해냈다.

하지만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했다. 대전은 후반 34분 미드필더 박진섭을 대신해 윤승원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이는 적중했다. 윤승원은 교체 투입된 지 3분 만에 안산의 골문을 열었다. 경기 내내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던 안산 입장에서는 뼈아픈 후반 막판 실점이었다. 결국 안산은 후반 추가시간 안드레에게 2번째 실점을 내주며 패했다.

안산은 올시즌 현재 10경기를 치러 16실점을 허용했다. 그 중 후반에 9골을 실점했으며 경기가 막바지로 흘러가는 후반 35분 이후를 기준으로 6실점을 내줬다. 전체 실점 중 약 38% 가량을 후반 35분 이후에 허용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길식 감독 역시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 선수들이 경기 운영이나 경험이 미숙해서 그런 것 같다. 또한 실점하더라도 경기력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부분에서 흔들리는 경향도 있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다"고 밝혔다. 

리그 상위권에 속하는 공격력을 보유한 대전을 상대로 안산의 수비 전술은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다만 경기 막판 실점이 아쉬운 결과로 나타났다. 안산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후반 실점 빈도를 줄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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